달달한조박사 2007. 10. 10. 10:23
유재석 : 돈이 없어 주유소에서 기름을 천 원어치 넣었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 수입 20억 원 이상을 번다. 나이트클럽에서 부킹한 여자에게 “룸에서 나가달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르슬라 메이스같은 연예인도 “유재석이 좋아요”라고 말한다. 아침 운동 같은 건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때론 몸짱이라는 말도 듣는다. 과거에는 ‘무대 울렁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행중독의 MC다. 한 때는 서태지의 랩을 어설프게 따라하는 초보 MC였다. 하지만 지금은 2007년 현재 40.4%의 지지율로 가장 인기 있는 개그맨이다. 어떤 메뚜기는 진화한다. 개그맨 유재석에서 메뚜기 유재석으로, 뚝사마로, MC유로, 그리고 국민 MC로. MC계의 하이퍼 에볼루션 메뚜기. 혹은, 수식어가 필요없는 No.1


강호동 : MBC <황금어장>의 ‘무릎 팍 도사’, SBS <야심만만>, KBS <해피 선데이>의 ‘1박 2일’, SBS <야심만만> 등을 진행하는 또 한 명의 막강 MC. 유재석과 ‘공포의 쿵쿵따’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X맨’ 등에 출연하며 서로의 인기를 올렸고, 함께 라디오에 출연해 ‘소르젠떼’ 사건, ‘가글’ 사건등을 폭로하며, 올해부터는 한 소속사에서 함께 활동 중. 또한 두 사람은 몸매 관리를 위해 옥주현에게 함께 요가를 배웠고, 아이스크림 <젤루조아> CF에 함께 출연, 출연료 일부를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했다. 술을 한 잔도 못해 남들 술 마실 때 ‘사콜’ (사이다와 콜라를 섞은 유재석식 폭탄 음료)을 마시는 유재석과 유재석이 아는 사람 중 술을 가장 많이 마신다는 강호동이 친한 사이인 것은 신기하다면 신기한 조합. 강호동은 유재석에 대해 “1~2년 이미지 관리는 쉽지만 유재석은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성격이 그렇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강호동에 대해 “자신이 중심에 서도 될 상황에서 한 발 물러나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한 바 있다.

찍새 : 유재석의 오랜 친구. 유재석은 KBS <서세원 쇼>의 ‘토크박스’에서 대학시절 찍새와 해변에 놀러 갔다가 여자 깡패들에게 걸려 라면을 끓였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화제가 됐고, 당시 ‘토크박스’의 연말 결산에서 토크 왕으로 상을 타는 등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찍새가 방송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9년 고교생 대상 청춘 프로그램 KBS <비바! 청춘>으로, 찍새는 영화 <영웅본색>을 패러디한 코미디에 유재석과 함께 출연, 반응이 좋아 연말특집에도 출연했다. 당시 찍새는 연말 특집 출연을 위해 KBS에서 합숙하며 연습하던 유재석을 응원 왔다 어느새 같이 먹고 자고 하다 방송까지 같이 출연했다. 또 찍새는 유재석이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에도 대학 입학을 축하하러 학교에 왔다 학교 친구들과 매일 어울려 놀면서 그들에게 동창으로 오인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이밖에 유재석은 선후배 및 친구들과 다양한 사건들을 겪었는데, 친구들과 김용만의 형의 회사 동료 차를 타고 한꺼번에 이동하려다 숫자가 많아 차 트렁크에 들어갔었고, 방황하던 시절 컬투의 김태균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지석진이 성인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다 단속에 걸려 12시간을 갇혀 녹화를 펑크 내 같은 코너에 출연하던 자신과 김수용까지 출연정지를 당한 적도 있었다. 이런 동료애 때문인지 유재석은 학교 동창인 송은이와 KBS <이유있는 밤>, SBS <코미디 타운>, SBS <진실게임> 등에 함께 출연했고, ‘외인구단’에는 지상렬, SBS <일요일이 좋다>의 ‘유재석과 감개무량’에서는 가장 친한 후배이자 술에 취하면 새벽에 전화해 반말을 한다는 김제동과 함께 출연했다. 그리고 <무한도전>에는 유재석의 친한 형이자 사주풀이 결과 “가까이 하지 말라”고 했던 정준하가 출연 중이다.

김태호 : <무한도전> PD. KBS <유머 1번지> 등을 연출한 김웅래 전 KBS PD는 유재석의 가능성을 인정해 기회를 줬고, KBS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에서 유재석과 티격태격하다 결국 퀴즈 시합까지 했던 ‘고PD’ 고원석 PD는 유재석을 스타로 만들었다. 그리고 김태호 PD는 그의 표현대로 ‘플레잉코치’ 급 MC가 된 유재석과 함께 <무한도전>으로 그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 후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 시절을 거쳐 토크쇼 <서세원 쇼>, MBC <목표달성 토요일>의 ‘동거동락’(연예인 버라이어티 쇼),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공포의 쿵쿵따’(고정 패널들의 게임쇼), SBS <일요일이 좋다>의 ‘반전 드라마’(연기), <슈퍼TV일요일은 즐거워>의 ‘외인구단’(몸 혹사하기)등 무명에서 메인 MC가 되는 사이 한국 오락 프로그램의 거의 모든 유형을 경험한 유재석이 리얼리티 쇼와 캐릭터 쇼의 요소를 섞는 김태호 PD와 만나 ‘리얼 버라이어티 캐릭터 쇼’ <무한도전>이 탄생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여섯 난쟁이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연한 <놀러와> 시청률은 15.7% (AGB닐슨미디어 기준)를 기록했고, <무한도전>은 각종 케이블 채널을 통해 1주일에 100시간 이상 재방송되며, 앙리, 미셸 위, 효도르, 김연아 등이 게스트로 출연하니 더 이상 난쟁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만은 없을 듯.

심형래 : 코미디언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가 ‘지네 머리’를 하던 시절 유재석은 ‘지네 다리’를 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유재석은 코미디에 큰 애정을 갖고 있는데,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 등에는 종종 과거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상시키는 상황극이 펼쳐지고, KBS <개그콘서트>에 특별출연했으며, 이휘재, 송은이 등과 함께 SBS <코미디 타운>으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복귀를 꿈꾸기도 했다. 또한 <무한도전>은 물론 ‘공포의 쿵쿵따’와, 한 미국인 부부마저 그 기이한 코미디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위험한 초대’ 등도 그의 ‘몸개그’가 빛난 프로그램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코미디언 시절 동기들 중 가장 무명이었고, <코미디타운>은 실패했다. ‘옛날 TV’에서 심형래의 개그를 절묘한 애드립으로 뒷받침하고,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따라하는 그가 오히려 멍석을 깔아주면 실패했던 셈.

김옥빈 : 탤런트. MBC <놀러와>에서 소개팅에서 할인 카드를 쓰는 남자는 싫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놀러와> 촬영 당시에는 김원희와 유재석이 김옥빈의 발언을 바탕으로 상황극을 연출, 코믹한 분위기로 부드럽게 넘어갔다. 순발력과 상황극 연기, 그리고 진행의 흐름을 읽는 MC로서 유재석의 역량을 보여주는 부분. <무한도전>에서 ‘진행중독’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서 드러나듯, 유재석은 캐릭터나 말솜씨, 혹은 카리스마 등으로 MC의 역량을 판단하던 방송가에 순수한 진행솜씨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최근 <무한도전>에서 김연아가 넘어져있는 출연자에게 얼음을 날리는 장난을 치자 멤버들을 전부 이끌고 “빙수 먹자”며 ‘작은 웃음’을 ‘큰 웃음’으로 증폭시키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진행 능력 때문에 유재석은 토크쇼인 <놀러와>, 일반인 대상 리얼리티 쇼 <진실게임>, 고정 패널들이 대거 출연하는 KBS <해피투게더>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옛날 TV’,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더한 <무한도전>등을 넘나들고, 그 프로그램 내에서 코미디와 토크를 함께 하면서도 상황을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유재석은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놀러와>에 100명의 방청객들이 출연하던 시절에는 그들에게 모두 식사를 대접한 일화를 비롯, <진실게임>에 출연한 교사가 아이들에게 부탁받으며 내민 사인지에 모두 사인을 해서 택배로 부쳤으며, 최근 <무한도전>의 ‘서울 구경’ 편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가게에는 후에 직접 찾아가 아이스크림 값을 치르고 케이크를 선물했다고.

나경은 : MBC 아나운서. 유재석과 조만간 결혼 예정. 유재석은 어린 시절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고, 고교시절 만난 첫사랑에게 차인 것에 가슴 아파했다(그 첫사랑은 <해피투게더>에서 만나려 했으나 결국 실패). 하지만 현재 유재석은 서인영, 윤은혜, 사강 등에게 이상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김새롬에게는 인생의 롤모델이며, 김아중은 유재석을 일컬어 “똑똑하기보다 너무 지혜로운 분이고 부드러움 속에서 카리스마가 대단하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리고 <무한도전>에는 이효리, 김태희, 최지우, 이영애 등이 출연한다. 하지만 유재석은 과거부터 동료들이 농담삼아 “유재석은 여자 아나운서을 녹화한 테이프가 있다”고 말한 것을 비롯, ‘X맨’에서 윤현진 SBS 아나운서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등 아나운서로 초지일관했다.

김한석 : MC. 유재석의 친구로 유재석이 MBC <아름다운 TV 얼굴>에 출연했을 당시 유재석이 자신의 집에서 밤에 했던 마지막 멘트를 촬영했다. 이 일 때문에 김한석은 그날 유재석의 집에서 자고 갔다고. 당시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던 유재석은 자신이 방송에서 탄 상이라곤 <서세원 쇼>에 출연해서 받은 토크왕 밖에 없고, 무명시절에는 TV를 보는 것조차 싫었던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이 너무 행복하며, 변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재석은 지금도 동료 개그맨인 표영호가 “한 번도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결정하고 행동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극찬을 하고, 5일 촬영 뒤 주말에는 침을 맞으며 체력을 관리해 강호동으로부터 “스트레스를 어떻게 푸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듣는다. MC 유재석은 개그맨 유재석에서 메뚜기 유재석으로, 뚝사마로, MC유로, 그리고 국민 MC로. MC 유재석은 변했다. 하지만 인간 유재석은 여전히 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출처 :
(글) 강명석 (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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